-나물비빔밥
-중단편선
-서브웨이
-떡볶이
-편입
-학원등록
초인종이 울리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아침상 뜨던 숟갈을 내려놓고 현관으로 갔다. 누구세요? 택배요. 택배? 택배 올게 있던가. 잘못 온거아냐? 그 순간, 퍼뜩 생각났다. 아, 설마...!! 설마설마!!!
나는 헐레벌떡 문을 열러 달려갔다. 상자 무게가 가벼웠다. 송장에 틀림없이 내 이름이 박혀있었다. 지난 번에 시킨 택배가 생각도 못하게 일찍 도착한 것이다. 드디어 왔구나. 드디어 네가 내 손안에 들어왔구나아...으으으ㅠㅠ 감동, 또 감동이야 미치겠어 그 순간만큼 정말 순수하게 기쁨에서 우러나온 미소로 얼굴이 땡겨졌다. 아악!!! 취미에 돈 들여봤자 기쁨은 순간이요 남는 건 허무함 뿐이었는데, 그래도 역시 안되겠어 이렇게 저렴하게 올라온 매물이 있는데 이걸 안사고 어덯게 배기겠어? 아마 평생 생각날거다. 평생! 왜 그떄 안샀을까 하고 후회할게 뻔하다고! 그래서 샀다.
미래의 월급에서 땡겨왔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나..돈 아껴써!
책사고 나서 이렇게 설레었던건 정말 오랜만이다. 처음으로, 처음 산 책이 큐런에일스였는데 그 택배 뜯을때만큼이나 손이 벌벌 떨렸다. 가서 면장갑이라도 끼고 열어봐야하나?
하지만 이내 슬퍼졌다. 이 책도 다 읽고 나면 지금의 설렘은 눈 녹은 듯 없어지고 또 책장 한 쪽 구석에 방치되겠지. 첫 책을 산 순간 이 설레임을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파서 아직 안읽어봤다.(사실 받자마자 읽고 싶었던 대목은 잽싸게 훑어봤다) 오늘 자기전에 좀 읽다 잘것이다. 큭ㅋ늑큭 으헤헿히 으힣히 아호 좋아
좋아^ㅡ^ 행복해 나는 이 순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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