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기분이 엄청나게 나빴다.
나빼고 세상 사람들이 다 끼리끼리 잘 놀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새벽까지 그들을 향한 분노를 불태우다가 잠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까 간밤의 악감정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오늘에 대한 기대로 희망차게 출발하는 내가 있었다.
아침이 왜 이렇게 상쾌하지?
평소보다 10분 일찍 일어나 출근준비를 마치고 집 밖으로 나섰다.
아무튼 버스 차창에 기대서 최근에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바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였던 것 같다.
지금 주변을 보면 다 내 관심사 밖인 이야기를 지들끼리 재미나게 늘어놓고 있다.
내가 모르는 남의 얘기, 관심 없는 게임, 내 취향 밖인 취미생활 기타 등등등..
나는 그 대화에 하나도 낄 수가 없다.
그리고 무슨 얘기를 하려 하면 지 얘기만 늘어놓는 통에 별로 대화가 즐겁지도 않다.
대화 주제 뺏어가서 늘어놓는 얘기에 맞장구 쳐주는덴 신물이 났다.
스피커를 뺏어서 부셔버리고 싶다.
갑자기 애기하다보니까 화가 났는데
이렇게 요새 즐거운 대화를 한 기억이 드물다.
최근에 제일 좋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가 재밌게 본 영화에 대해서 다른 분과 얘기할 때였다.
그 사람들은 진지하게 내 이야기에 대해서 경청해주었고
각자의 체험을 나누며 나는 비로소 대화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순전히 내 감상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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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나는 내 것에 대한 독점욕, 소유욕이 엄청나게 강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만 좋아했으면 좋겠다.
허헣ㅋ
그래서 공유하기도 싫다.
아무리 재밌고 아름다운 작품을 봤어도
다른 사람이 덩달아 좋아하는 게 보기 싫다.
ㅇ_ㅇ
그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일때, 특히 그런 것 같당
내가 제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주제에서
누군가 내 취향을 닮는게 싫어서
뭐가 어떻게 좋았다고 이야기도 못 꺼내다니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그래서 그냥 블로그 파서 떠들어야 하나 싶은 요즘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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