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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어제 나는 생각을 하려고 했다

by 헤매 2021. 6. 17.


갈수록 생각을 잃어가는 기분이다
나는 분명히 예전보다 더 많은 책과 기사를 읽고 있는데 내 관점은 발전하기는커녕 뒤로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좋은 글을 읽는다고 그것들이 내 사고방식에 곧장 반영이 되는 건 아니니까...

최근의 나는 아주 간단한 말 한마디조차 쓰기가 어렵다.
어떤 문장을 만들어내려면 생각을 거듭하고 거듭해서 아주 힘겹게 쥐어짜내듯이 해야만 한다

내가 말하는 방식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더 좋은 다른 방법으로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완벽해지려고 하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쓰게 된다. 어떤 단어를 길게 풀어 쓰는지 줄여 쓰는지 호흡은 어떤지 다른 잘 하는 사람의 것만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말에 흔들리기는 또 얼마나 잘 흔들리는가?
이 의견에 공감하며 읽다가도 그와 반대되는 생각을 제기하는 걸 보면 또 그 말도 맞게 느껴진다 싶다.
나만의 관점이랄게 없다.
어떤 기사를 봤었다.


나는 어른인가 성인 아이인가? 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링크: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204)

근데 여기서 말하는 내용이 하나같이 너무 내 얘기처럼 느껴졌다.
'성인 아이 증후군'은 몸은 어른이지만, 감정표현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정신적 증상이라고 한다.
1.일반적으로 자기 판단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고,
2.항상 타인의 찬성과 칭찬이 필요하며,
3.자기는 타인과 다르다고 확신하고,
4.상처 받기 쉬우며

5. 은둔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경향이 있고,

6. 고독감과 자기 소외감을 잘 느끼며 

7.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죄책감에 빠지기 쉬우므로 자기 응징적이거나 자학적일 수 있다고 한다.

비슷한 개념으로 피터 팬 신드롬이 있는데, 이는 몸은 다 컸지만 마음은 유약한 마음과 미성숙함, 순진하고 현실도피적인 캐릭터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감정표현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어른이 얼마나 많은가? 

성숙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려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가?

기사에서는 몇가지 성숙한 어른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줄에 있는 문장이 맘에 든다.

어른이 된다느 ㄴ건 쉽지 않은 일이다. 머리가 희끄희끗해지고 허리가 굽어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어쩌다 어른'이라는 이름의 방송 프로그램이 다 생겼겠는가? 

어른이 된다는 건 고통스럽고, 고독하며, 수많은 자기 절제와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어른이란 자기 일과 가정과 사회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떳떳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성숙하고 건강한 어른이란 마음을 늘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타심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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