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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힘을 내려고 해도 나는 함께 깊은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by 헤매 2015. 3. 20.

엄마가 가진 문제가 너무 무거워서 나는 도저히 들어올릴 수가 없다.

침묵이 무겁다. 우린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침잠했다

엄마는 베란다를 향해 고갤 돌리고 앉아계셨다. 때문에 난 그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벽에 걸린 티비 속으로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회환과 미련 속에서 말을 잃은

뒷모습이 한없이 작고 초라해보였다.

나는 엄마의 구부린 무릎을 본다. 앙상하게 뼈가 불거져있는 무릎을...

길거리에서 흔히 지나치는 구부정한 허리의 할머니들이 눈앞에 스쳐지나간다

그들과 우리 엄마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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