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신에게 생긴 문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헌데 그 문제라는 것이 나의 입장에선 길가다 발에 채인 돌멩이같은 사소한 불편 정도로 느껴졌다. 그래서 농지거리를 던졌다.
친구는 말이 없었다.
잠시후 같은 얘길 듣고 있던 친구 c가 딱 한마디했다. 와, 진짜 빡쳤겠네
친구가 말했다. 응.빡쳐
그제서야 나는 그 문제가 나한테만 별거 아니고 그 친구한테는 굉장히 큰 문제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대화를 함에 있어서 나의 재치있는 농지거리에 혼자 웃느라 상대방의 기분을 염두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대화속에서 나의 어린애같은, 관심받길 원하는 자기중심적인 내 태도가 미성숙하다고 느껴졌다.
이쯤에서 (그러면 어때!) 정도의 대답이 나올수도 있다. 그렇다. 그러면 어때, 내 기분이 중요할 수도 있지. 문제는 내가 그런 부류의 인간들과 대화를 할 때 지독히도 피곤하고 당장이라도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던 경험을 몇 번 아주 제대로 겪어봤다는 것이다.
내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그런 위인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다정한 이들을 닮고 싶고, 그들에게 내가 받은 다정함을 오롯이 돌려주고싶다.
오늘도 그 진짜 빡치겠네...한마디 묵묵히 남겼던 친구로 하여금 남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2019년 > 1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인상깊었던 건 그 배우의 인터뷰. (0) | 2019.03.18 |
---|---|
나는 약간 질투 (0) | 2019.03.18 |
뻔한 질문 (0) | 2019.03.09 |
그 사실 (0) | 2019.03.09 |
맘에안드는 것들은 많지만 (0) | 201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