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년에 요요이가 중국에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간다고 한다.
요요이가 그것 때문인지 최근 밤새워가며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도 덧붙이였다. 동생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양이다. 반에서 1등을 했다고.
그 말을 엄마의 입에서 들었다.
처음엔 와 대단한데 싶다가도 점점 속이 뒤틀렸다. 그럼 엄마는 나에대해서 뭐라고 얘기했어?
응..할말없겠지 집에서 1년동안 시험하나 준비하고 (끄것도 꽤 문턱 낮은) 빈둥빈둥 보내고있어요.
요요이는 예쁘다. 예쁜데 촉망받는 중국어과에 중국어를 열심히해서 연수까지간다면 나중에 어디서든 취직도 잘하고 잘하면 괜찮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서 손에 물안묻히고 살 수있겠지. 걔 동생도 그 학교에 그과면 나중에 취업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걔도 대기업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올수도 있겠다.
방금건 철저히 엄마적인 사고방식에 의한 생각이었다.
다음은 내생각이다
요요이는 예쁜데 나는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열심히도 안하고. 에휴 에휴., 에휴. 난 쓰레기야. .
2.
친구가 남자친구걱정을 한다. 모모이의 남자친구는 은수저다. 모모이의 남자친구는 ....살이지만 아직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1년동안 더 자기 하고싶은 거 하고 살거란다. 친구는 다들 죽자고 스펙쌓고 경쟁하는 마당에 태평천하인 남자친구가 걱정스럽다.
그녀가 말하길. 남자친구의 꿈은 부모님의 지원이 대전제로 깔린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혀 불가능해보이는 일이란 것이다. 친구는 남자친구가 부모님이 가진 재력과 별개로 스스로 세상풍파를 헤쳐나갈수 있게끔 강해지고 경험을 많이 쌓길 원한다. 모모이 눈에는 부모님 재력만 믿고 진지함 없어보이는 남자친구가 영 걱정스러운 것이다.
모모이의 남자친구와 나는 꽤 닮은 것 같다. 부모님의 재력차이 빼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 없어. 간절하게 할 생각도 없어. 그냥 생각이 없어. (그냥...내 추측이다 아니라면 정말로 미안해) 그냥 이대로 하루하루 탕진하면서 살생각밖에 없어...걔는 근데 부모님이 돈이라도 있지 나는 그것도 아닌데 이래도 되냐? 너 제정신??
아무튼간에. 얘기가 되게 형태가 없는 것을 언어로서 표현하려다보니 대화가 이상해졌다. 우리는 뜬구름을 손에 쥐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양새였다. 이쪾에 지식이 있었다면 좀더 풍부한 대화가 가능해졌을까.
근데 난 솔직히. 말이다. 집에 돈이 많으면 그렇게 열심히 살까? 싶다.
그냥 적당히 건물 임대료만 받고 살아도 살 순 있겠지. 그렇지 근데 인간적인 매력은 없겠다.
땅문서에서 나오는 돈 뺴면 아무것도 없는 텅빈 인간.
3.
라디오를 켰다. 영어 작문시간이었다. 남자 패널이 영어로 번역할 글을 읽어준다.
남들과 가까워지지 못하고, 멀어지는 사람은 자신을 그 그룹에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여겨서 그렇다.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멀어진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새 내 자존감이 계속 깎이는 중이었나 보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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