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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회색 다이어리 전경. 1

by 헤매 2016. 6. 20.

 

지금의 나를 반성하고자 과거의 나를 찾았다.

이글은 과거 날린 블로그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실행 불능력^^!!

함께 떠나보자.

감성충만한 회색 다이어리 세계로

 

 

첫번쨰 일기는 수능이 끝난 후 한달이 지나고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시점이다.

 

201x년 12월 18일 수요일

 

 고3. 끝났다. 수능이 끝난 그 날 부터 나는 더 이상 고삼이 아니었다. 지금은 12월 18일이다. 내가 생각을 멈춘지 벌써 한달. 그날 이후로 한달하고 일주일이 지난것이다.(너 그 날 이후로 3년 동안 생각없이 살아) 그 동안 일이 있었다. 주요 행사로는 성적표를 받고, 상담을 한 것 그 외에는 다양한 약속 사사로운 약속 자잘한 카톡 전화...등등

 오랜만에 앉는 내 책상이 낯설다.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통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에 잘 모셔두었겠지 하면서도 지금 좀 신경이 많이 쓰인다. 행여 누가 볼새라 민망한 끄적임들... 때문에 나는 이 다이어리도 타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꽁꽁 동여맬 생각이다. 지금은 새벽 4시다. 요즈음 계속 지금 잔다. 오늘은 그마저도 아니다. 나의 아침 나절은 밤과 뒤바뀐지 오래다. 눈을 뜨면 해는 붉게 저물고 있다. 허무하다.

 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달, 한달 전 그렇게 갈구했던 시간인데 제기럴 내일은, 방정리를 해야지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이 일기가 이번엔 좀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일기의 주된 정서는 허무함. 반성 시간낭비다.

수험생활 동안 불안속에 억눌려서 놀았다면, 수능 이후엔 자유분방하게 놀았다. 내일이 끝인 것처럼 놀았다...놀다보니 현자타임이 왔다보다. 

이 날은 일기를 꽤 많이 썼다. 무려 두페이지에 걸쳐 썼다. 이날 감성이 특히 충만한 날이었다. 그 이유는 추후 밝혀진다.

 아무튼 저 일기 밑에는 별표를 치고 몹시 화를 내고 있다. 엄마에게 감정이 상했나보다. 새벽부터 들은 첫마디가 꾸지람이었던 탓이다. 이건ㅋ-ㅋ 웃기는군

 

생략 ...

 

 저마다의 불안감. 걱정. 그것을 떠안고 우리는 떠난다.

고등학교와 달라진 점이라면, 각자 배우는 게 다르단 것이다. 정해진 수순대로 레일을 타고 왔는데 갑자기 레일이 끊겨 땅위에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다. 어디로 갈지 딱히 정해진 것도 준비한 것도 없어서 나는 걸어갈 일이 막막하다. 난 막무가내로 등을 떠밀린다. 어꺠를 움츠리고, 잔뜩 위축되어 불안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앞으로 걷는다. 걸어간다.

 

 

화자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에 차있다.

공교육의 안락한 틀에서 방만한 생활로 허연 몸뚱어리엔 피둥피둥 살만 찌고 그러는새 학생할인 기간은 끝나버렸고...사회로 내몰린 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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