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부터 난 여기저기에 일기를 써왔다.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였다. 아마 2007년도에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좋아하는 노래 관심사 일상 꿈이야기 등 (그땐 판타지한 소설도 많이 썼었는데 제대로 완성된 소설은 없었지만 ㅋㅋ). 친구 뒷담도 적고 미쳐 못말했던 불평 불만 외로움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지금은 없다.
충동적인 결정으로 아이디를 폭파시켰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7년간 쌓인 내 기록들은 한순간에 공중분해 되었다. 그땐 내 흔적을 지우기에 급급해서 딱히 미련이 없었다.
근데 2년이 지난 지금 좀 미련이 생긴다. 새삼스럽게.
난 오늘 일기장을 꺼냈다.
잊고 살던 나를 기억해내기 위해서다. 과거의 일기를 읽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다.
내가 일기를 쓸 때는 대개 결심이나, 저지른 실수에 대한 후회와 반성 목표를 다짐할 시점인데(물론 속상할 떄 분노에 찬 글도 많다 기쁜건 드믈다.)
이걸 읽으면 과거의 내가 꽤나 기특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돼지
그 목표는 현재의 내가 다 개박살 내버렸지만ㅎ낄낄
아무튼 과거의 내가 쓴 일기엔 순수함이 담겨있다. 희망에 차서 써내려간 글. 알 수 없는 미래를 설게하면서. 다시 일기를 쓸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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