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을 당기고 들어갔다. 인사하는 알바 얼굴을 쳐다보았다.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 앳되어보인다. 사장님 따님인가?
나는 생필품코너로 천천히 걸었다. 생리대 탐폰만 잔뜩이지 화장솜은 보이질 않는다. 없나? 진짜 없나?...
..그래서 학교는 잘다니고?
네. 하하..
아는 사람인가?
굳이 남의 대화를 들으려한건 아니고 편의점이 조용해서 들린거다. 알바 대답이 영 시원찮아서 친한 사람은 아닌가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알바에게 말을 거는 남자는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남자였다. 어딘가 형형한 눈을 하고, 컵라면을 먹고 있는데 좋은사람이란 인식이 안들었다.
라면보다는 알바에게 더 관심이 깊어보였다. 질문이 연이어진다.
하두 코를 풀어서 코가 빨갛다느니 어쩌니...
알바도 참 피곤하겠구나 했다. 둘만있는데 저러면 좀 무서울듯
난 지나쳐 나오면서 힐끗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주름살. 부리부리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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