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해 보기로 했다.
음
오늘은.
걔로 하자.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섰다.
수업이 막 시작될 참에, 앞문이 열리며 여학생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그녀가 칠판을 보고 있던 내 시야안으로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저 하나의 배경에 불과했다.
다만 백팩에 시선이 끌렸다. 그 여학생은 등에 보라색이었나? 어두운 갈색? 뻥좀 보태서 자기 절반만한 백팩을 짊어지고 있었다.
나는 흥미를 잃고 다시 칠판에 집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저 하나의 배경에 불과했다. 자리에 앉은 그 애가 가방을 옆으로 내려놓는 순간
한줌에 잡힐듯 가느다란 허리와 가냘픈 팔뚝이 드러났다.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검은 니트에 잔꽃무늬가 있는 갈색 치마를 입은 그애에게서 이제 막 들어선 가을의 정취가 물씬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