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32 멜랑콜리아, 진은영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 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2014. 8. 5. 약속을 지키지 않는 스름이 싫다. 바빠서 약속을 못잡을 것 같으면 아예 말을 꺼내지 말아봐 왜 잡았다가 자꾸 취소하고 그걸 또 번복하는 거니? 한두번이면 말을 안해 이게 대체 몇번째냐 내가 화내면 너는 풀죽은 얼굴해서 나 화도 제대로 못내게 할거지 이런 내가 바보맹충이 같아서 내가 눈물이 난다 정말ㅋㅋㅋ ㅋㅋㅋ는 정말 감정을 감추는데 획기적인 표현이다 ㅋㅋㅋㅋㅋ그래 괜찮아 ㅋㅋㅋㅋㅋ다음에 보면 되지뭐 사실 하나도 안괜찮다 나는 나를 끌어안고 다독이며 이렇게 울분을 가라앉혀본다. 생각할수록 내 자신이 바보맹충이같아서 슬프고 마음아프다 어쩌면 나 스스로 내 청승맞은 꼴을 즐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4. 7. 18.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