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그만자르기 정도로 바꿔야 되려나?
아니 사실 앞으로도 계속 자르고 튀긴 할거같아..ㅋ
어제 샤워를 하다가 문득 (샤워를 하는 도중인지 뭔지 그 전부터였는지) 뜨거운 물줄기를 쏴아아 맞고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역시 그전부터 생각했던것같음)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아...그래 이고민이 언제부터였는지 드디어 생각났어
그 친구와 저녁먹고 헤어진 후로 쭉 이상태였어
너무 맞춰주는 거 아냐? 부터 였어
내가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어서 절망했어
난 누구지?
어렸을 때 상처받은 기억이 너무 커서, 사람을 만날 때 게속 조마조마한거야
내가 내 의견을 말하면 얘가 날 싫어하지 않을까? 네가 싫어하지 않을까 네가날 싫어하지 않을까? 미움받는게 넘 싫고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다 상대방에게 맞춰줬어 그러는 동안 내 취향은 흐리고 묽어졌지 어느 상황에서도....타인에게 묻어가는 흐리멍텅한 것이 됬어 어디에나 잘 묻어간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그 심지 말랑한 줏대없음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 누구도 내게 내가 누군지 말해주지 않아 나는 당신들이 누군지 이렇게 열심히 말해줬는데 당신은 왜 내가 누군지 당신의 곁다리로만 존재하는 사람처럼 만들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대답에 영혼없는거 보니 또 멘탈이 너울너울 한가보구나....
내기분을 귀신같이 알아서 챙겨주는,.. 그 말 한마디에 기분이 사르르 녹았다면 역시 난 너무 물러빠진 삭은 홍시같은 인간인걸까...내가 멍청하구, 약해서 오늘도 날 챙겨주는 네 탓만 하고 있구나
그날따라 유독 내려가는 자식 반찬 한아름 챙기고 그위에 놓고가신 어머니 쪽지가 출근길에 급하게 나가시면서 갈겨쓰고간 잘가 두글자가
너무 뭉클해서.........그래 나는 여기에 존재하는구나
나도 존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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