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페이지, 애선
애선은 한때 자기가 얼마나 딸을 가지고 싶어 했는지를 떠올렸다. 두 며느리를 생각하자 딸과 그리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자식이 넷이구나. 넷. 보살이 아니라 아수라가 되서라도 지키고 싶은 자식이 넷. 그러나 그 아이들을 지킬 건 팥밖에 없고, 팥 정도밖에 없고.
49페이지, 정유라
아이가 한영에게 아빠 일언, 아빠 얼른 나아, 아빠 눈 좀 떠, 아빠 보고 싶어, 아빠, 하고 계속 말을 거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빈은 정말로 아빠가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다기보다는 자기가 그렇게 말했을 때 다른 어른들이 애틋해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걸 알고 그러는 듯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애정을 갈구하는 아이들 트유의 자기중심성이 어쩐지 징그럽게 느껴졌다.
- 자기중심성이 아이들한테만 나타날까...가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은 구석이 있어서 약간 부끄러워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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