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를 하다가 기절할뻔했다. '그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막 장을 보고, 도어락을 누른담 현관앞에 뒀던 우산을 챙겨 안으로 들어서는데, 눈앞의 행주가 꿈틀거렸다. 나는 우뚝 멈춰섰다.
이윽고 검은실루엣이 스쳤다 사라졌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 나는 선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것이
행주를들추고걸어나와내방을가로지르는동안에 나는 아무 조취도 취할 수없었다.
머릿속이 패닉상태였다
후덜덜
머릿속이 두가지 단어만 맹렬히 몰아쳤다. 저걸 죽여!무서워!죽여!무서워!죽여!무서워!죽여!무서워!!!!!!!!!
아...안돼 저걸 못잡으면 오늘 잠은 없어.
나는 막대걸레를 쥐고 책상밑으로 기어들어가는 놈을 쫓아 침을삼키며 한걸음 들어갔다. 이 악마새끼...여기로 들어가셨나요 ?
나는 책상 너머로 사라진 놈을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막대기를 쥐고 책상밑을 보았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놈이 기척을 감춘 방에 폭풍전야의 고요와도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핏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놈이 여기에 숨어들었어
나는 지친 몸을 쉬지도 못한 채 나가서 바퀴벌레 약을 잔뜩 사왔고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놈을 생각하며 약을 여기저기 두었다 무서워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는 약을 두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약간 긴장이 풀렸다. 하지만 내 눈은 여전히 사라진 그 악마새끼를 쫓고 있다. 무서워서 살수가 없다
..
.
.
그리고 여전히 나는그 바퀴새끼가 사라진 책상밑에 다리를 넣고 과제를 미루고 있다.
오늘2시내로 하고 빨리 자야지
할일들이 머리를 스친다. 과제들, 과제들, 과제들...과제들...
아 쓸데 없는데 돈나간다~ 그래 굶어 죽자 굶어죽어~~ 이번달 과자는 안살거다 점심과 간식엔 돈안아낄 꺼지만 그 외에는 얄짤없이 줄여야겠다.
가령 옷도 못사구..화장품은 사야되구...신발도 사구싶구 어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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